주관적인 의미가 담긴 문장과 그 반대인 객관적인 문장이 어떤 형태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려고 합니다. 문장이 객관적이지 않다고, 혹은 주관적인 의미가 담겼다고 안 좋은 문장이라는 의미가 아닙니다. 글의 주제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에 따라 적절한 사용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.
객관적? 주관적?
- 일기를 써 두어라.
- 애들이 굉장히 시끄럽게 군다.
- 정체성을 잃어버린 사람이 많다.
- 고난을 극복해낸 사람이 성공한다.
위의 문장들은 객관성을 잃어버린 문장입니다. 보조 용언이라는 것을 썼기 때문인데, 보조 용언은 본용언의 뜻을 보완할 수 있는 역할을 합니다. 보조 용언을 써서 문장에 감정을 담을 수 있는 것입니다. 여기서는 온전히 글에 관한 감정과 객관성을 따지겠습니다. 말로 표현하게 되면 어감, 어투 등의 여러 가지 요인으로 감정도 실리기 때문입니다.
"일기를 써 두어라"에서 "일기를 써라"와의 차이점은 무엇일까? 생각해 보면 전자는 뭔가 호의적이고 부드럽게 뭔가 좋은 일이라고 권유하는 느낌이라면 후자는 그냥 문장 그대로 의미를 받아들이게 됩니다. 이게 객관적인 문장의 차이이겠죠.
"애들이 ~ 군다"에서 "애들이 굉장히 시끄럽다"의 차이점은 우선 감정이 담긴 문장이라는 것과 아닌 것 그리고 객관성의 차이일 것입니다. "시끄럽게 군다"라는 문장에서는 시끄러워서 귀찮다, 혹은 거슬린다 라는 뜻이 강조되어서 객관성을 잃게 됩니다.
"정체성을 ~ 많다", '잃어버린'이라고 표현을 하면서 '잃은' 일이 완전히 끝났다는 느낌으로 강조되어 써진 문장입니다. 객관성을 살려서 쓰려면 담백하게 "정체성을 잃은 사람이 많다"라고 써야 할 것입니다.
"고난을 ~ 성공한다", "해낸"을 쓰면서 어려운 일을 극복했다는 대단함을 담은 문장입니다. 솔직히 이런 문장을 쓰는 글이라면 문장의 뜻을 강조하여 표현하는 게 글 의미를 전달을 더 효과적이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.
하지만 객관성을 따지고, 담백하게 쓴다면 "고난을 극복한 사람이 성공한다"라고 쓰면 좋겠습니다.
연습(객관적으로 쓰는)
- 도덕성을 잃어버린 사람이 불쌍하기는 하다.
→ "도덕성을 잃은 사람은 불쌍하다"로 바꾸어 주어야 객관적이게 됩니다. 위의 문장은 약간의 동정심을 주는 느낌이 있습니다. - 무슨 일이 일어날 때마다 잘 준비해 두어야 무슨 일이든 처리해 낼 수 있다.
→ '준비해 두어야'를 '준비해야'로 바꾸고 '처리해 낼 수 있다'를 처리할 수 있다로 바꾼다. 그러면 준비한 상태을 유지하고 있어야 무슨 일이든 극복할 수 있다는 의미를 더한 문장을 단순하게 바쁠 수 있습니다. - 그동안 내 중심으로 살아오기는 했다.
→약간 회피하는 의미를 담은 문장을 "내 중심으로 살아왔다"라고 바꾸면 그 의미가 사라지고 문장의 전달력이 높아지는 느낌이 듭니다.
글을 올바르게 쓰는 법이 아니라 객관적이게 문장을 쓸 때 무엇을 주의하면 좋을지에 대해 알아본 느낌입니다. 보조용언을 적절히 써서 감정이나 의미를 담은 문장을 쓸 때와 객관적으로 써야 하는 문장을 적을 때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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